쓸모 있는 지식
쓸모 있는 지식 1 - 장바티스트 세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한마디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요. 경제학에도 이만큼이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습니다. 공급이 먼저일까. 수요가 먼저일까?라는 물음입니다. 오랫동안 많은 경제학자와 사상가가 이 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 논쟁에서 분명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 학자가 있습니다. '세의 법칙'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경제학자 장바티스트 Jean-Baptiste Say입니다.
장 바티스트 세는 프랑스 리옹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보험회사와 잡지사에서 일한 적도 있지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고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후 그는 애덤 스미스처럼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없애야 상품 소비가 늘어나고 불평등이나 빈곤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가 되었습니다.
세의 이론 중에서는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로 알려진 세의 법칙이 유명합니다. 그동안 답하기 힘들었던 질문에 그는 공급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당당히 외친 셈이지요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을 뜯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농부가 쌀을 재배해서 팔면(공급), 농부와 그 가족은 수입을 얻습니다. 이 수입으로 그들은 다른 분야의 상품, 즉 옷이나 가전제품, 음식을 살 수 있습니다. 상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제가 활기를 띱니다. 가장 먼저 농부가 농사를 지어야 수입이 생기고, 덕분에 수요가 만들어지는 셈이지요. 즉 세의 법칙은 일단 공급이 존재해야 시장 전체의 수요가 만들어진다는 이론입니다. 국가가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먼저 공급을 늘리리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 세의 주장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세가 살던 시대에는 화폐의 가치가 안정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저축을 하지 않고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소비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대로 쓰지 않고 예금이나 주식 등에 저축하고 남겨둡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늘어도 그만큼 수요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특히 1930년대 전 세계에 경제대공황이 일어나면서 세의 법칙은 반박을 받았습니다. 공급은 넘칠 만큼 이루어졌지만 사회 전체의 수요가 이를 따라오지 못해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쓸모 있는 지식 2 - 토머스 맬서스
산업혁명은 인류의 삶을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공업 생산량뿐 아니라 농업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며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졌습니다. 생산량이 늘고 수명이 증가하자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산업혁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19세기 유럽은 인구가 두 배 이상, 영국 인구는 세 배 이상 증가했지요.
당시 사람들은 인구 증가를 긍정적인 현상으로 여겼습니다. 노동력이 늘어나는 만큼 세상이 풍요로워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견에 반기를 들며 '인구 증가는 재앙'이라고 이야기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토머스 맬서스 Thomas Robert Malthus라는 인물이었습니다.
맬서스는 영국에서 태어난 정치·경제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입니다. 그는 1798년 인구론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논문에서 맬서스는 인구 증가가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인구 관련 통계자료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류는 1,2,4,8,16, 32, 64, 128, 256, 512이라는 식으로 늘어날 것이고, 식량은 1, 2, 3, 4, 5, 6,7,8,9,10이라는 식으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225년 후에는 인구와 식량의 비는 512대 10이 될 것이고………”
무슨 의미일까요? 인구는 25년마다 두 배씩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지만 식량 생산량은 그에 비해 매우 천천히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인구에 비해 인구를 감당할 식량이 부족해질 거라는 예언이었지요.
맬서스는 인구 증가로 나타날 재앙을 막기 위해 무시무시한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굳이 도우려 하지 말고 굶어 죽게 내버려 두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전염병이나 기아를 굳이 퇴치하지 말고 병든 사람은 죽도록 내버려 두어야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맬서스의 불길한 예언은 영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빈민을 돕지 말자는 그를 매정한 사람으로 비판하는 이들도 존재했지만 정치가와 상류층 가운데는 맬서스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실제 영국의 수상 피트 william Pitt the ounger는 서스의 의견을 받아들여 빈민 구호의 규모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맬서스의 불길한 예언은 과연 들어맞았을까요? 맬서스는 식량이 산술적으로 증가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농업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면서 농업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양육 부담 때문에 아이를 적게 낳고, 피임 기술이 발달하면서 선진국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그의 예언 중 많은 부분이 틀렸음이 입증되었지요
쓸모 있는 지식 3 - 카를마르크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소득과 자산에 따른 계급이 생기곤 합니다. 또 그 계급은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대물림되기 쉽습니다. 이런 현상을 풍자하면서 '수저론'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 계급 문제를 언급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학자가 있습니다. 카를마르크스 Karl Marx라는 인물입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독일의 위대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입니다. 변호사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나 철학을 전공한 그는 기득권층을 비판하고 공산주의 혁명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독일과 파리에서 쫓겨난 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합니다. 산업 자본주의가 시작된 영국의 모습을 연구하며 마르크스는 유명한 저서를 남겼는데, 이것이 자본론 Das Kapital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마르크스는 빈부격차와 노동문제 등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이 왜 나타났는지'자본론』을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토지
나 자본 등 생산수단을 가졌느냐에 따라 사회계급을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으로 나눕니다. 자본가 계급은 부르주아 bourgeois로 불리며 공장을 운영하여 점점 더 큰 부자가 되어 갑니다. 반면 노동자 계급은 프롤레타리아 proletarier라 불리며 자본가 계급이 소유한 공장에서 임금을 받으며 생활합니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일한 만큼의 정당한 몫을 주지 않습니다. 임금노동자가 겨우 먹고살 만큼의 몫만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본가의 몫으로 돌아가는데, 이를 잉여가치라고 합니다. 이 잉여가치를 쌓아가며 자본가는 점차 더 많은 부를 쌓고 임금노동자는 가난해져 가며 사회의 빈부격차가 심각해집니다.
가난해진 임금노동자의 불만은 점점 깊어지고, 결국 노동자 계급이 혁명을 일으켜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는 시대, 공산주의 사회가 올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공산주의는 모든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것 역시 공동으로 분배하는 사회입니다. 공산주의 사회로의 변화는 너무 급격한 것이라 마르크스는 그 중간 단계도 제시했습니다. 노동자의 대표인 공산당이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국가가 경제활동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 보았는데 이를 사회주의라 부릅니다.
마르크스의 예언은 들어맞았을까요? 1917년 실제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소비에트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소련)이라는 국가가 들어섰습니다. 비록 이사회주의 국가는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1990년대에 사라졌지만, 아직 북한이나 베트남 등 사회주의를 기본 원칙으로 삼는 국가들이 남아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결국 멸망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예언은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았지만, 그가 지적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아직 현실에 남아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사상이 지금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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